2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인근 설렁탕집 문턱을 들어서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텅 비어있었다. 식당을 혼자 지키던 사장 김모씨는 "영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월 들어 쌍용차 평택공장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지역 상권도 함께 붕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수천명의 근로자로 활기가 넘쳤을 공장 내부는 인적이 끊긴 채 드물게 한 두대의 차량만 오갔다. 날씨마저 흐린 탓에 무거운 적막감만 돌았다.
썰렁한 평택공장 분위기는 인근 상권들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낮 12시 무렵 공장 및 협력업체 직원들로 북적이던 식당가에서는 쌍용차 직원은 물론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점심 장사가 한창이어야 할 식당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그나마 외지인 손님 1~2팀이 있으면 다행일 정도다
인근 상권 자영업자들은 "평택를 비롯해 경기도에 쌍용차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데, 자그마치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죄다 빠져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평택공장 정문 인근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과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갈수록 어려워졌는데 공장이 멈추자 그나마 준 매출에 30%가 더 떨어졌다"며 "후문 쪽 식당가의 상황은 더 심각해 연이은 악재에 최근 문을 닫은 식당이 많다"고 말했다.
평택공장 후문으로 돌아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차례차례 방문했다.
뼈해장국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사람이 줄다 못해 아예 없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일대 상권이 모두 죽었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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